AI 기술은 단순한 진단 보조 도구를 넘어, 이제 의료 접근성 향상이라는 공공 보건의 중요한 과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5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AWC 2025 in Seoul’에서는 의료 AI의 실제 도입 현황과 공공의료에서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열렸습니다. 본 콘텐츠에서는 해당 세션 중 Coreline Soft 박준민 CPO의 주요 발언을 중심으로, 의료 접근성과 기술의 접점을 짚어보았습니다.
“AI가 의사보다 공감 능력이 낫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공감 능력, 설명력, 정확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AI 시스템이 실제 의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이하 이형철 부원장)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히 응급 상황이 발생한 섬 지역 등에서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형철 부원장은 기술적 우월성보다도, 실제 환자와 만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즉 의료의 구조 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접근성 향상? 지금은 ‘안전한 확장’이 더 현실적입니다.”
박준민 코어라인소프트 CPO(이하 박준민 상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AI는 분명히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원격 진료 기반의 영상 분석 분야에서는 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해도, 실제 임상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은 모두 다릅니다.”
고령층 환자처럼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 또는 단순한 피로감으로 보이지만 중증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현재의 AI 기술만으로는 충분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준민 상무는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적용 가능한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폐암 검진, COPD와 같이 영상 패턴이 명확하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갖춘 분야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안전합니다.”
이는 단지 기술의 효율성을 넘어, 의료 안전성과 임상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국내외 다양한 폐암 검진 AI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으며, 영상 기반 진단 보조 기술을 통해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예방 중심의 공공의료, 디지털 헬스케어가 만들 수 있습니다.”
박준민 상무는 지방 고령층 환자군을 예로 들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한 모니터링 및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의료기관에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일수록, 디지털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건강 모니터링의 가치는 더 커집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병원 방문 전 예방적 개입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는 진단 이후 대응에 그치지 않고, 질병 이전의 예측과 예방을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술은 수단, 방향은 ‘신중한 확장’
AWC 2025에서 제시된 이 논의는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니라, 어떻게 책임감 있게 도입하고 확장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앞으로도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폐암 검진, 영상 분석, 공공의료 AI 도입 등 현실적인 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입니다.